
그라운딩(Grounding)
그라운딩은 간단한 숨쉬기와 집중력 훈련이다.
의도적으로 자기 몸과 하나가 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몸이 감정을 지각할 수 있게 만들면 내적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이는 내면에서 발생하는 자신의 고유한 대응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즉 자기 인식이 가능한 것인데, 자기 인식이야말로 공감 기술의 일등 공신이다.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제대로 알아야만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실제로 투영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 인식을 주의해야 한다.
감정 스타일을 6가지 측면(회복, 전망, 직감, 자기 인식, 맥락에 대한 민감성, 주의)에 집중하여 연구한 위스콘신대학의 심리학 및 정신의학 교수 리처드 데이비슨(Richard Davidson)이 지적한 대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감각의 미세한 변화까지도 알아차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감정 때문에 일상생활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공감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기 힘들다.
타인의 관점에 자신을 투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자기 자신을 향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제안한 그라운딩 훈련은 자기 인식 능력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경우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라운딩을 통해 당신은 안정감을 느끼며, 중심부에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집중할 수 있고, 긴장을 풀면서도 지각 능력이 깨어 있도록 도와준다.
또 마음을 안정시키고 간단한 방법으로 내면을 향해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기초 확립 단계에서 당신은 굳이 고립되어 부동의 자세를 취할 필요도 없고, 그저 관찰하고만 있을 필요도 없다.
세상 밖으로 나가서 자유롭게 상호작용해도 좋다.
그라운딩은 어디서나 당신이 중심에 서서 스스로 안정감을 느끼면서 내면의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장소에 상관없이 당신은 아주 짧은 시간에 자기 자신을 그 라운딩할 수 있다.
심지어 격렬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그라운딩을 세련된, 혼자만의 명상 훈련으로 삼을 수도 있다.
심호흡하여 가슴과 복부를 잔뜩 부풀리며 약간의 긴장감을 느껴 보자. 너무 심하게 의식하지 말고 살짝, 천천히 하면 된다.
들이마신 숨을 3초 동안 내뱉지 말고 참아 보자. 그러고 나서 숨을 내뱉으면 몸에 힘이 살짝 빠지면서 느긋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머리를 아래로 떨어뜨려 기분이 편안해지면 몸을 축 늘어뜨린 채로 나른하게 있어 보자.
지금 말한 호흡법을 반복하다가 점차 몇 번씩 보통으로 숨을 쉬면서 휴식 상태를 유지하자.
우리가 느끼는 감정 중 소프트한 상태로 지속되는 것은 그에 맞는 재능과 기술을 부여한다.
공포가 본능적으로 현재의 순간과 주변의 즉각적인 환경에 집중하고 반응하게 하는 것이 그 예이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마음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하고 생기를 돋게 하는 슬픔의 재능에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울거나 슬픈 분위기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억지로 슬픈 감정을 연출할 것이 아니라 당신이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긴장을 풀어야 슬픔의 재능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슬픔은 자신 안에 있는 어떤 응어리진 것을 밖으로 배출해 버리고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과 관련된 감정이다.
당신은 슬픔을 느끼면서 슬픔이 부여하는, 슬픔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잘 파악하여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당신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슬픔을 의식적으로 반겨라. 그리고 그 라운딩법으로 호흡하며 긴장을 느끼면서 감정의 흐름 패턴을 되찾아라.
그런 다음 하품을 하거나 한숨을 쉴 때처럼 숨을 천천히 내뱉어라.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당신의 슬픔을 채 새김눈을 새기려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쓸모없는 감정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자신을 그라운딩 하는 방법
자신을 그라운딩 한다는 것은 일부러라도 자신을 쉬게 하여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을 말한다.
호흡법을 통해 긴장을 끌어모은 다음 들어온 공기를 마치 골반, 허벅지, 종아리, 발에 이어 마지막에 땅으로 보내는 것을 상상해 보자.
차분하게 한 곳에 자리를 잡은 다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다시 해 보자.
이번에는 당신이 있는 곳에서 가장 조용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집중해 보라. 당신은 공포의 재능을 환영하며 맞이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포의 재능을 활용한 훈련이다.
자신의 힘으로 긴장을 내보낼 수 있고, 자기 자신에 집중할 수 있다면 훈련은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이다.
미묘한 단계에서의 슬픔과 공포가 부여하는 재능은 이미 당신의 소유이다.
이 두 재능은 함께 있을 때 더 멋진 결과를 발휘하며 접근도 용이하다.
어떤 무술이든 배워 본 적이 있다면 그라운딩을 기공체조와 연결되는 과정으로 인식할 것이다.
우리 몸의 ‘기’는 땅의 생명력을 이용해 안정감을 느끼고 자력을 얻는다.
무술인들은 뛰어오르고 발차기를 하기 전에 먼저 안정된 기본자세를 확립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자신의 몸동작과 균형, 중력의 중심을 이해할 수 있다.
그라운딩도 마찬가지이다.
예민하고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한 과정이다.
너무 많은 감정이 도처에 있다 보니 감당하기 힘들어 갈등이 생기고 긴장감을 느낀다.
과도한 긴장은 신체에 악영향을 끼쳐서 몸의 균형을 깨지게 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불안을 조성하는 상황에 직면했던 일을 떠올려보면, 그 당시에 몸이 경직되었다는 것도 함께 기억할 것이다.
그때 주의력을 잃고 긴장을 이완시키는 능력까지 상실했을 수 있다.
아니면 그 경험에서 빠져나와 다른 것에 몰두하거나 무뚝뚝하게 반응하거나, 거리감을 두었을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 다만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안이 정해져 있다면 공감 기술이나 상호작용하는 기술 발전을 더디게 할 것이다.
집중하기
이번에는 스스로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정의 미묘한 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 내면에 집중해보자.
일단은 간단한 듣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조용한 곳을 찾았다면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고 그 주변에서 들리는 가장 조용한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귀에서 어깨까지의 거리가 최대한 멀도록 어깨 힘을 빼고 축 늘어뜨린다.
좋은 자세를 취해야 정확하게 듣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입을 살짝 벌려 최대한 편한 자세를 유지하자. 긴장이 풀리면 청각이 예민해진다.
가장 조용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머리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안테나처럼 가장 확실한 소리를 감지해라.
눈은 뜨고 있어야 한다.
이 연습은 청각에 집중하는 훈련이다.
가장 조용한 소리를 찾았다면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보자. 그리고 그 자리에 선 채 눈으로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자.
찾았으면 그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점점 가까워질 때마다 소리를 다시 측정해 보자.
시간이 매우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공기의 흐름까지도 세세하게 느껴질 정도로 당신의 피부에 와 닿는 촉감이 매우 예민해져 있을 것이다.
당신이 듣고 있는 가장 조용한 소리와 관련되지 않은 것은 모두 머리에서 지울 정도로 정신이 깨끗해질 것이다.
마침내 소리가 나는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면 그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감정에 고마워해야 한다.
그 감정은 바로 공포이다.
건전한 공포, 원활한 흐름의 공포가 당신의 감각 기술은 물론 본능과 직관에까지 관여했다.
당신이 감각 기관을 이용해 무언가를 찾아야 할 때면 공포의 감정이 생겨 모든 감각기관을 그 대상에 집중시킨다.
그리고 주변 환경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효율적으로 새로운 것을 찾거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활성화한다.
공포가 이처럼 소프트 상태이거나 미묘한 단계일 때, 당신은 스스로 집중하는 것을 느끼고 자신이 중심에 있으며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을 느낀다.
이 단계에서는 마음이 심하게 동요되거나 소스라칠 정도로 무섭지는 않다.
소프트 상태에서의 집중력은 공포가 가진 하나의 재능이다.
당신이 혼란스럽거나 당황했을 때 이상한 형태의 공포에 진입할 수 있다면, 당신이 차분한 상태일 때 주어진 상황에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공포가 당신에게 부여한 재능에 접근하기 위해 두려움을 힐링할 필요는 없다.
슬픔의 재능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소리 내어 울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소프트 상태의 공포만 느껴도 당신은 당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본능적인 지식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집중하려는 노력을 반복하면 감정이 닥친 순간에 적절한 본능과 직관을 가지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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