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방적 감정노동과 공감 능력자
일부 공감 능력자들은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공감의 정확성과 감정 조절 능력을 펼치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타인에게 조언하거나 사회생활의 고충에 관해 설명해 주고,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하며 수용하는 부분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또 어떤 공감 능력자들은 투영으로 타인을 도와주며, 자기 능력을 발휘해서라도 사람들이 타인과 공감하고 타인을 이해하도록 애쓴다.
이런 식으로 당신이 인간관계에서 공감 능력을 퍼 주기만 하는 안내자가 된다면, 실제로 많은 감정노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당신이 누군가에게 의존하면서 사회생활과 감정생활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움을 받는다면, 그 상대 역시 당신을 위해 쌍방향이 아닌 일방적인 감정노동을 해 주는 셈이다.
주변 사람들의 지각 능력을 살필 때, 공감의 정확성과 감정 조절, 투영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면밀히 따져 보아야 한다.
어쩌면 그 수준이 높아서 당신이 도와줄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혹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에게 많은 감정노동을 요구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입장을 바꿔서 당신이 도움을 받는 쪽이라면, 계속 도움을 받으려고 상대에게 의지하고 있지는 않은 줄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당신과 그들 사이의 감정노동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감지할 필요가 있다.
도와야 하는 사람을 도와주며 협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당신이 도움이 필요할 때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감 능력과 감정, 상호작용이 얽히고설켜 있는 사회에서는 때때로 감정노동의 양적·질적 불균형이 존재한다.
주변 사람들의 감정 스타일을 볼 때, 그들의 각기 다른 경향을 살펴보기를 바란다.
또 각각의 감정 스타일이 갈등을 빚지는 않을지, 당신이 수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점검해야 한다.
그들과 당신의 감정 스타일이나 감정노동량이 얼마나 다른지부터 어떤 의미를 주는지까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당신과 그들의 감정 스타일에 많은 차이가 있다면, 감정노동의 불균형은 어디에서 생겨날까?
우리는 대부분 당신과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내적인 회복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대신 타인의 회복에 많은 감정노동을 한다.
이러한 잘못된 판단과 대처는 자연스럽게 감정노동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러한 불균형을 막기 위해 다음 질문을 항상 기억하자.
전망의 측면에서 당신과 상대는 서로 협력하며 일하는가?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가?
- 사회적 직관과 관련해서 서로를 위해 꾸준히 감정과 사회생활을 적절하게 조율하는가?
- 자기 인식의 측면과 관련해서 감정과 감각, 내면의 현실에 대해 자각하기 위해 상대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는가?
- 압도적인 내면의 예민함을 통제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가?
- 상황을 파악하는 민감성의 경우, 민감성을 적절히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 사회적 상황이 혼란스럽거나 너무 위압적일 때, 마음을 진정시키고 민감성을 완화하기 위해 서로 도와주는가?
- 서로 집중하고 업무에 초점을 맞추며 서로 상대가 기운을 내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가?
감정노동도 분명한 노동
이 모든 감정노동은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감정노동은 인간관계가 부드럽고 원만하게 흘러가도록 돕는다.
또한 우리가 서로 관계를 맺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감정적 · 사회적 공감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감정노동도 엄연한 노동이다.
당신이 타인을 위해 얼마만큼의 감정노동을 하는지 또는 당신을 위해 누군가가 하는 감정노동의 정도를 모른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머지않아 공감의 소진 상태를 맞이할 것이다.
당신이 타인과 맺는 인간관계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자기 자신을 공감의 관점으로 관찰하면 당신이 소모한 감정노동량을 파악할 수 있다.
감정노동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 감정노동은 누구나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인가?
- 감정노동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가?
- 감정노동이 있었다는 사실이 언급되는가?
- 감정노동이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행해지는가?
- 감정노동은 모던사람에게 효과적인가?
이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하는 사람은 그들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감정노동을 하는 중이다.
이런 경우라면 업무에 관한 당신의 계약서를 과감히 파기하기를 권한다.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타인에게 일방적인 감정노동을 하고 있다면 그것과 관련된 계약도 파기시킬 수 있다.
감정노동은 공감 기술과 인간관계의 본질적인 측면이다.
그러면서도 무심결에 일어날 수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노동이기도 하다.
뉘앙스와 암묵적인 배경 요소, 제스처와 말로 표현되지 않는 기대와 같은 베일에 감추어진 세계 속에서도 감정노동은 존재한다.
감정노동과 관련된 계약을 파기하는 것만으로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노동의 존재를 의식적 지각의 수면 위로 노출할 수 있다.
그래서 당신이 어떻게 타인의 감정에 접근하고자 하는지 확실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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